S&P, 한국 국가신용등급 ‘AA’로 상향…역대 최고 등급
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(S&P)는 8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‘AA-’에서 ‘AA’로 한 계단 상향 조정했다.
S&P 측이 상향조정한 ‘AA’ 등급은 전체 21개 등급 중 3번째로 높은 등급이며, 우리 나라가 S&P로부터 ‘AA’ 등급을 받은 것
은 처음이다.
최고 등급인 ‘AAA’는 독일·캐나다·호주·싱가포르·홍콩, 그다음으로 높은 ‘AA+’는 미국으로 평가됐다.
영국·프랑스·벨기에가 한국과 같은 ‘AA’ 등급이다.
S&P는 이번 신용등급 상향 이유로 한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, 지속적인 대외 건전성 개선, 충분한 재정·통화 정책 여력
등을 꼽았다.
S&P는 지난해 9월 한국 신용등급을 A+에서 AA-로 높인 뒤 11개월 만에 다시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.
S&P는 한국 경제가 최근 수년간 다른 선진국보다 나은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. 1인당 국내총생산(GDP) 성장률이
2.6% 수준으로 선진국(0.3~1.5%)보다 높다는 것이 S&P 분석이다. 2019년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 달러를 넘어설
것으로 추정했다.
S&P는 “한국 경제는 특정 산업 또는 수출 시장에 의존하지 않은 다변화한 구조를 갖고 있다”며 “올해 수출이 부진하고
조선 산업이 구조조정을 겪고 있지만, 수출 실적은 지역 내 다른 국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고 대중국 수출 부진도
미국 경제 회복이 일부 보완할 수 있을 것”이라고 평가했다.
S&P는 또한 국내 은행이 지난해 대외 순채권 상태로 전환했고, 변동 환율과 외환시장 깊이가 대외 충격에 강력한 충격 흡
수 장치로 작동하고 있어 대외 부문 지표가 개선된 것도 등급 상향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. 또한 한국 경제의 경상수지
흑자는 향후 2~3년간 GDP 대비 5%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.
한편, S&P는 GDP의 약 25%인 비금융 공공기관 부채가 정부 재정의 제약 요인으로 보고, 신용등급의 취약 요인으로는
통일 비용 등 잠재적 채무와 북한과의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.
기획재정부는 “이번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차별화되는 주요
요인으로 작용할 것”이라며 “국내 금융사·공기업 등의 신용등급 상승으로도 이어져 해외 차입 비용 감소 등 대외
안정성을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”이라고 밝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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